윤선희 교수, 국제 저명 출판사 단독 출판으로 국제 무대에 존재감 드러내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K-Pop과 한류
K-Pop의 성공과 같이 존재하는 혐한 갈등 존재해

한국 대중문화와 K-Pop(이하 케이팝)의 글로벌화가 가속되는 지금, 윤선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를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는 한국 대중문화와 케이팝의 인기를 단순히 경제 성과나 문화의 자긍심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윤 교수는 본인의 저서에서 케이팝과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화를 미디어 환경과 국제 관계의 변화 측면에서 접근했다. 한류와 케이팝의 글로벌화를 보다 광범위한 의미로 바라보는 윤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윤선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케이팝과 한류를 단순히 문화적 자긍심에서 더 나아가 거시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 윤선희 교수
▲ 윤선희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케이팝과 한류를 단순히 문화적 자긍심에서 더 나아가 거시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 윤선희 교수

 

새로운 시각으로 본 한류와 K-Pop

윤 교수는 국제 저명 출판사 라우틀리지(Routledge)에서 올해 8월 25일 <Social media and cultural politics of Korean pop culture in East Asia>을 출간했다. 이 책은 케이팝과 한류의 정체성,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론적 논의와 동아시아 국가 문화 현장 연구 등 총 9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그는 한국 대중문화와 케이팝의 글로벌화에 대해 지난 약 6년간 연구하며 국제 학술지를 통해 지속해서 발표해 왔다. 윤 교수는 연구해 왔던 결과를 국제 무대에 발표함으로써 이 분야에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것이다. 그는 “국제 저명 출판사에서 출판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도 시작부터 출간까지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 라우틀리지(Routledge)에서 윤 교수가 저술한 책을 출간했다. 이는 케이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 윤선희 교수
▲ 라우틀리지(Routledge)에서 윤 교수가 저술한 책을 출간했다. 이는 케이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는다. ⓒ 윤선희 교수

본 저서에서 이론적 논의와 함께 현장 연구를 병행한다. 윤 교수는 실제로 상대 국가에 머물며 케이팝 팬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장기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에서 머물며 연구를 진행한 후 책을 저술했다.

윤 교수는 본 저서에서 한류와 케이팝의 정체성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학문적인 입장에서 세계 문화 지형의 변화를 다뤘고 새로운 미디어 환경의 등장이라는 거시적인 시각에서 케이팝 수용의 문제에 접근했다. 그는 “한류가 초기부터 아시아 수용자의 공감에서 시작됐다”며 “아시아적 정체성의 문제를 철학적, 역사적, 정치 경제학적 입장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 케이팝 가수들이 한곳에 모여 공연했던 KCON 콘서트가 지난달 6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가수와 글로벌 팬들이 함께 즐기고 있다. ⓒ KCON(케이콘)
▲ 케이팝 가수들이 한곳에 모여 공연했던 KCON 콘서트가 지난달 6일부터 7일까지 열렸다. 가수와 글로벌 팬들이 함께 즐기고 있다. ⓒ KCON(케이콘)

한류와 케이팝 팬덤 확산과 함께 발생하는 반한, 혐한 정서에도 주목한다. 윤 교수는 “케이팝 세계화에 절대적 영향을 준 소셜미디어에 주목했다”며 “소셜미디어는 케이팝에 기회를 준 동시에 갈등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기에 양방향의 의미에서 분석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를 문화적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점과, 기존 국제 관계를 문화를 통해 새롭게 정립할 수 있다는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K-Pop과 한류를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윤 교수는 책을 통해 한류와 케이팝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한류와 케이팝에 대한 글로벌한 성공을 단순히 경제적 이익이나 한국 문화산업 우월성의 성과로 접근한다면 한류와 케이팝의 인기를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세계 문화 지형과 미디어 환경에서 민족주의적 경쟁과 자국중심주의 입장에서 케이팝을 선전하는 것은 갈등에 불을 지피는 것이다”며 “이러한 접근은 반한 정서를 확대할 것이다”고 밝혔다.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 미디어의 글로벌화를 심층적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문화 교류의 장으로 구축되기 위해서 성장 동력도 필요하다. 윤 교수는 “이 책이 순수 학문적인 목적으로 사회 전체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일반 독자나 이 분야와 관련된 기관에서 더욱 바람직한 발전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에서 지난 3일에 공개된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4위에 올랐으며 높은 순위를 통해 한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 Netflix
▲ 넷플릭스에서 지난 3일에 공개된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4위에 올랐으며 높은 순위를 통해 한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 Netflix
 

향후 연구 계획

윤 교수는 현재 미디어학 중 세부적으로 문화 연구를 전공하고 있다. 그는 사회 다양한 현상을 문화 연구의 시각에서 접근해 문화 수용 문제, 북한 문화와 사회 변화, 종교 신화의 미디어 융합 현상, 신기술의 문화적 차원 등의 연구를 해오고 있다. 

그는 저서 출간 이후 향후 연구 계획을 밝혔다. “미리 계획된 연구를 계속 이어가려고 합니다. 현재 AI 기술과 미디어 영향을 문화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는 연구와 웹툰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또한 최근에 케이팝 음악 구성에 대한 연구를 막 마쳐, 국제 학술지에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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