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자 「“기업가치 90%가 비재무적 요소… ESG 공시 도입 서둘러야”」 기사

서스틴베스트 대표 류영재 동문
서스틴베스트 대표 류영재 동문

3월 21일 자 <서울신문>은 서스틴베스트 대표 류영재(정치외교학과) 동문과 ESG 투자에 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류 동문은 ESG 투자에 관해 “재무분석에 더해 ESG도 분석하는 것”이라며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가치의 90%를 설명한다”고 했다.

류 동문은 국내에서 ESG 평가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한진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에 뛰어든 류 동문은 현대증권 지점장을 거쳐 2000년 영국으로 떠났다. 류 동문은 “(영국에서) ‘사회책임투자’라는 말을 처음 들었는데, ‘똑똑한 바보’처럼 말이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며 “공부 끝내고 영국의 기업지배구조펀드인 헤르메스펀드에서 일하다 귀국했는데 국내에 개념 자체가 없었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은 원래 ESG 평가 불모지였다. 2006년 처음 평가했을 당시 안 좋게 나온 기업은 변호사를 통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할 정도였다. 류 동문은 “최근에는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을 뜻하는 ‘DEI’와 탄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ESG 기준 공시를 2026년 이후에 하기로 했는데 다른 나라 움직임과 비교해 봤을 때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을 대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이끌어 내려면 DEI가 필요하다”며 “(요즘 청년들은) 조직에 들어와서는 성장시켜 달라고만 하고, 2~3년 배우면 다른 기업으로 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인력 육성이 외부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인력 육성 생태계가 황폐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 동문은 삼성물산의 행동주의펀드 제안에 찬성했다. 류 동문은 “삼성물산의 배당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익의 일정 비율을 기준으로 하고, 영업활동으로 인한 이익과 현금 흐름을 배당 재원을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배경에) 배당 성향이 낮아졌다고 판단해 소수주주 제안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류 동문은 의결권 자문 과정에 관해 “기관투자가와 계약을 맺고 분석하기도 하고, 주요 안건 분석을 유료로 제공한다”며 “회사가 알려진 뒤에는 기업은 물론 운용사들이 찾아서 안건에 대해 설명한다”고 했다.

류 동문은 행동주의펀드와 스튜어드십 코드는 서로 다르다고도 설명했다. 류 동문은 “행동주의 펀드는 문제점을 지적해 소란을 일으키고 주가를 끌어 올려서 오르면 팔고 나간다”며 “스튜어드십 코드는 모니터링하면서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 생기면 문서 보내고 만나고 해결책 제시하면서 위험을 줄여 나간다”고 비교했다.

끝으로 류 동문은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짚었다. 류 동문은 “지배주주에게 소액 주주를 고려하도록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면서도 “기업 자율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는 좀 회의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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