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문화콘텐츠학과ㆍ3학년)씨 와의 특별한 만남

약속장소로 들어오는 발걸음이 경쾌하고 당당하다. ‘패션 파워블로거’ 답게 세련된 의상이 인상적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환하게 인사하며 ‘FIRST PENGUIN’이라 적힌 명함을 내민다. ‘위험을 무릅쓰는 선구자’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항상 먼저 도전하는 패션계의 선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자신의 블로그 이름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 강조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모습은 누구보다 특별했다.

 

 

블로그에 빠지다

 

   

 

강 학우와 블로그의 첫 만남은 학교 전공 강의를 통해서였다. ‘문화콘텐츠 기획론’이라는 수업을 통해 현 트렌드, 콘텐츠 기획, 블로그의 개념, 소통 및 현실적 조언을 듣게 됐다. 그렇게 블로그에 관심을 가진 강 학우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블로그를 시작하니 욕심이 생겼다. “제 블로그를 남들과 다르게, 독특하게 표현해내고 싶었어요. 방법을 찾기 위해 유명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며 좋은 점들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틀을 갖추고 나니 무엇을 담아야 할지에 고민이 생기더라고요.”

 

휴학 후 강 학우는 보다 더 블로그에 집중했다. 재미있게, 즐기며 업로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데 애썼다. 그러던 중 ‘옷’이 눈에 들어왔다. 옷과 관련된 일을 할 때면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푹 빠져들곤 했다. 자연스럽게 블로그에도 ‘옷’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담게 됐고 어느샌가 유명 패션 블로그가 돼 있었다. “사실 제 블로그가 이렇게 유명해질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많은 이들이 찾아주는 만큼 패션과 관련된 저의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자는 새로운 목표가 생기게 됐죠. 데일리 룩, 정보전달, 브랜드 행사와 같은 콘텐츠는 물론 아마추어 화보를 통해 저만의 감성과 메시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블로그로 꿈을 찾다

 

   

 

강 학우의 목표 중 하나는 ‘창업’이다. 특히 의류를 판매하는 쇼핑몰에 관심이 많다. 블로그를 통해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는 그녀. “블로그 운영으로 쌓은 경험이나 블로그에서 만난 사람들이 미래의 제 사업에 큰 양분이 될 것이라 믿어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준비하던 중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다른 패션 블로거들과 힘을 합쳐 편집숍을 열게 된 것이다. 강 학우는 사업을 통해 현장의 경험을 톡톡히 쌓을 수 있었다. “자체제작 의류를 위해 새벽마다 동대문 시장을 방문하고, 숍의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회사 운영에 필요한 경영지식까지 모두 경험하며 패션 현장을 제대로 느꼈어요. 실패도 있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죠. 하지만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소중한 양분이 됐어요. 이를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매거진 스페셜 에디터, 화보지 스타일리스트, 브랜드 서포터즈 등의 다양한 패션 관련 활동도 할 수 있었다. 특히 유명 브랜드 서포터즈 활동에서는 동경하던 디자이너의 패션 철학도 배우고, 강 학우의 아이디어도 직접 검증받았다. 최근에는 한 잡지사에서 주최한 블로그어워즈에 참가해 TOP 20이라는 높은 성적을 받았다. “2년 동안 함께 일한 잡지사에서 블로그어워즈에 참가해 보라고 연락이 왔어요. TOP 5까지 들진 못했지만 3년 넘게 쌓아온 콘텐츠가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아 정말 기뻐요. 앞으로 제가 하고자 계획한 다양한 활동에 큰 용기를 얻었어요.”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강 학우의 모습을 지켜본 김영재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수진이는 항상 새로운 것을 탐구하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실천해나가는 마음가짐이 훌륭한 학생이에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교에서 더 큰 미래를 그리다

 

   

 

휴학 기간 학교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겪은 강 학우는 이제 3학년이 된 만큼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다양한 이론 습득을 위해 학업에 가장 큰 비중을 쏟고 있다. 또 다른 학우들과 함께 공모전을 준비하며 미래를 담금질하는 중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강 학우를 알고지낸 이홍민 학우(경영학부 4년)는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그녀가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많은 학생들이 원하면서도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것들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도전해 성공하는 수진이가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강 학우는 꿈이 많다. 예술의 범위까지 아우르는 사진집을 발간하는 것, 누구나 주체적으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드는 것, 마지막으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유명인이 되는 것이다. “목표를 100으로 잡으면 70~80까지는 충분히 이룰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목표를 3,000까지 잡았어요. 설사 다 이루지 못해도 제 꿈을 어느 정도 이뤄 놓은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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