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데이터사이언스학과 3학년 백승엽 학생의 지목으로 이번 [ERICA, 너의 학과가 궁금해!] 학과 지목 챌린지는 언론정보대학 정보사회미디어학과로 결정됐다. 두 학과의 공통점은 데이터에 관련된 수업을 듣는다는 점. 그런데 정보사회미디어학과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신문방송학과의 계보를 잇는 ERICA 정보사회미디어학과에 대해 낱낱이 밝히기 위해 김경민 정보사회미디어학과 학생회장을 인터뷰했다.

 

학과지목챌린지에 지목되어 인터뷰하고 있는 김경민(정보사회미디어학과 22학번) 학생.

학과지목챌린지에 지목된 소감이 어떤가요?

학과가 이름이 생소하다 보니 궁금증이 많이 생기셨을 것 같습니다. 낯선 이름에서 오는 오해들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 같아 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정보사회미디어학과를 애정하는 학과회장으로서 굉장히 기쁩니다.

긍정적으로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보사회미디어학과에 대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요약하긴 조금 힘들겠지만 그래도 간단히 말해볼게요(웃음). 정보사회미디어학과는 "데이터로 세상을 읽고 콘텐츠로 주장한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말을 쉽게 풀어보자면 객관적으로 수치화되는 데이터를 이용하여, 미디어 콘텐츠로 표현해서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수치화된 데이터'를 이용한다라. 학과 내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도 중요하겠네요?

(하하) 아예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죠. 하지만 사실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미디어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어요. 2, 3학년 때 데이터 관련 수업이 있긴 하지만, 수리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것처럼 깊게 파고들지는 않죠. 하지만 정보'사회'미디어학과란 이름에 걸맞게 사회학적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과학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결론을 도출해야 하다 보니 데이터 수업까지 배우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정보사회미디어학과에서 중점적으로 배우는 학문은 무엇일까요?

대표적으로 "사회학", "커뮤니케이션학", "미디어콘텐츠학" 입니다. 사회학은 쉽게 말해 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파악하는 학문이에요. 예를 들어, 요새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는데요. 사회학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어떤 이유로 이런 현상이 촉발되었는지 규명하죠.

"커뮤니케이션학"은 커뮤니케이션이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계나 AI와의 상호작용도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의할 수 있죠. 또 이런 다양한 의사소통이 어떤 매커니즘을 가졌는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 "커뮤니케이션학"입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마지막으로 "미디어콘텐츠학"은 영상 제작, 기사 쓰기 같이 언론,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실습을 바탕으로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능력 함양에 목표 두고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듣고 나니 정보사회미디어학과는 이론과 실용 모두 챙기려는 욕심쟁이 학과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정보사회미디어학과의 큰 줄기를 설명해 줬는데, 경민 학생이 소개해 주고 싶은 정보사회미디어학과의 대표적인 수업도 있나요?

대표적인 수업이라면 개인적으로는 가장 최근 2학년 2학기에 배웠던 '온라인 저널리즘'이라는 강의가 떠오르는데요. 해당 과목은 저널리즘 기사 이론과 역사에 대해 학습하고, 기사 작성을 위해 매주 단계적으로 실습을 시행해요. 초반에는 제목을 작성하고, 그다음엔 리드 문단, 그다음엔 본문을 작성하는 식으로 신문 기사를 어떻게 작성하는지 단계적으로 배워나가요. 매주 기사 작성 실습을 하다 보니 실제 언론사에 인턴으로 가더라도 기사 작성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대표적인 미디어 중 하나인 신문 기사 작성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수업이라고 생각해 정말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이제 슬슬 학생들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학과 학생들은 수업 외에 어떤 활동을 하나요?

학과 활동을 이야기하기 전에, 저희 학과의 특성부터 짚고 넘어갈게요. 대체로 밝고 활발한 구성원들이 많아요. 학기 초에는 다들 낯을 가려서 조용한 분위기지만 팀플 수업이 많은 학과 특성상, 그 가운데 치열한 토론과 소통을 하면서 우애가 싹트는 것 같아요. 서로 열정이 넘쳐 의견 충돌이 있더라도 팀플이 끝난 후 밥을 먹거나 술자리를 가지면서 서로를 더 알아가고 친해지기도 하죠.

학과 수업및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깊은 교우 관계를 형성한 23년도 정보사회미디어학과 학생회 단체 사진.

또 정보사회미디어학과에는 끼가 많은 친구들이 많이 모여 있고, 여러 방면으로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편으로 세 가지 학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예능, 드라마, 다큐 등 영상을 만드는 HJBS 학회가 있어요.

 

다양한 영상을 함께 제작하며 동고동락한 HJBS 학회 학생들의 모습

저 역시 지난 2년 동안 HJBS에 몸담았는데요, 매년 2학기에 정기방송제를 개최해요. 전 학회원들이 4~5명 씩 팀을 이뤄 다양한 장르의 영상을 만들어요. 이에 더해 광고 영상, 홍보 영상, 또 영상에 들어가는 음악 및 홍보 포스터와 티켓 등 방송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인 요소들을 모두 직접 제작하는 기회를 가지죠. 학과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어도비 프리미어나 일러스트, 포토샵 등 툴을 알려주면서 친해지고 또 같이 촬영과 편집을 하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을 경험했습니다.

 

2023년 HJBS 정기방송제 '이유'에서 상영한 영상과 영상 제작 과정 스틸 컷. (출처: 정보사회미디어학과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hy_1st_jsm)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기술을 함께 발전시키기 위해 모인 ICON 학회가 있습니다. 여기서도 어도비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등 발표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함께 공유하고 최종적 발표까지 하죠.

 

'ICON' 학회 활동 사진.

마지막으로 사진 찍는 학회 '시간을 멈추는 사람들'입니다. DSLR 카메라로 출사를 나가서 함께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가지고 사진전도 여는 행사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을 멈추는 사람들' 학회 활동 사진

한 학회에서만 열심히 활동해도 보람찬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는 데는 학교의 지원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이죠. 학생들의 넘치는 열정을 학교에서 알아주고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주었기에 저희 역시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론정보대학에 위치한 MCN 스튜디오가 있는데요, 여기에 촬영에 필요한 장비( 카메라, 조명, 마이크 등)뿐만 아니라 촬영 스튜디오와 편집실이 있습니다. 언론정보대학 홈페이지에서 시설물 공간대여 신청을 한다면, 방송실습실, 대형 회의실, 영상편집실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정보사회미디어학과의 '뉴미디어론' 수업 실습도 이 공간에서 진행합니다.

 

다채로운 대학 생활을 경험하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정보사회미디어학과 학생들의 미래가 기대되는데요, 향후 학생들의 진로가 궁금합니다.

크게 두 가지의 진로로 구분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신문방송학 계열의 성격을 바탕으로 아나운서, PD, 광고 마케터와 같은 미디어 분야의 진로로 진학해요. 두 번째는 데이터 시각화를 배워 이과 다중전공을 통해 이공계 계열로 취업을 희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커뮤니케이션학에 뜻이 생겨 현재로서는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려고 해요. 수업을 통해 인간 사회 문명에서 커뮤니케이션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커뮤니케이션학 연구를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는 것이 제 향후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은 다음 학과를 지목해 주세요.

입학 전부터 PD를 꿈꾸다 정보사회미디어학과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김경민 학생. 궁금한 학과 지목을 요청하자 잠시 과거를 회고하던 그는 전자공학부를 지목했다.

"같은 과 친구들과 점심을 먹다가 전자공학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친구가 전자공학부는 학생 수가 많아서 네 개 반으로 나뉘어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많은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과생으로서 이과 대표 학과 중 하나인 전자공학부 주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습니다."

다음 학과로 전자공학부를 지목한 김경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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