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쿠버 장비업체 하나프라자 대표 김지언 동문(생물 75)

깊이를 알 수 없는 스킨스쿠버의 매력 속으로

 

많은 대학생들이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로 '스쿠버다이빙'을 꼽는다. 미지의 세계인 바다를 여행하며, 푸르른 바다 속 모습을 두 눈으로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의 버킷리스트로 손꼽힌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같은 여름, 많은 이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계곡과 바다로 피서를 떠나고 있다. 이번 여름, 깊은 바다 여행을 꿈꾸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기사와 함께 하는 것이 어떨까? 생애 첫 바다여행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김지언 동문(생물 75)이 함께 도와줄 것이다.

 

스킨스쿠버를 업으로 삼다.

 

보통 사람들은 물 속에서 오랫동안 눈을 뜨거나, 숨을 참을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최소 30초에서 최대 2분 정도 물 속에서 숨을 참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깊은 바다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직접 그곳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은 '산소통'을 개발했다. 압축된 공기를 메고 바다로 들어간 사람들은 드디어 오래도록 바다 속을 헤엄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수중호흡기' 즉, 스쿠버의 시작이었다. 스쿠버의 개발로 비교적 자유로운 심해 활동이 가능해졌고,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한 해양레포츠가 활성화됐다. 스쿠버 장비를 가지고 잠수하여 즐기는 스킨다이빙, 스쿠버다이빙 등은 일정한 교육만 잘 이수하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해양레포츠는 낯선 활동이다. 김 동문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다이빙 용품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고, 국내 해양레포츠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해왔다.

 

   

 

하나프라자는, 스킨∙스쿠버 다이빙(스킨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의 합성어)에 필요한 장비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 매장과 소비자에 납품하는 유통업체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지만, 친숙하지 않은 레포츠인 만큼 국내 다이빙 용품 유통 시장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하나프라자의 입지는 무척 탄탄하다. 김 동문은 대학 졸업 후 약 10년간 다니던 안정적인 잠수복 회사를 그만두고, 다이빙 용품 유통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회사의 직원으로 해양레포츠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고, 평생을 즐겨왔던 해양레포츠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결국 김 동문은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한다. 그의 사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러나 국내에서 다이빙 용품을 생산하는 곳은 거의 없었으므로, 김 동문은 직접 해외를 다니며 다이빙 용품 업체들을 찾아 나서야 했다. 더 좋은 다이빙 용품을 공급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김 동문은 꾸준히 업체들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김 동문은 이태리와 미국, 일본의 유명 다이빙 용품 업체들과 독점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국내 유통을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는 다이빙에 필요한 잠수 공기통과 잠수장비뿐만 아니라 해양레포츠 전반에 필요한 슈트와 스노클링 장비 및 운동 용품까지 공급하고 있다.

 

하나프라자만의 강점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스킨스쿠버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점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의 규모는 작아도 용품은 언제나 최상급의 품질을 보장하며,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김 동문은 매년 한국수중스포츠전시회(KUSPO)를 통해 새로운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등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킨스쿠버 용품을 판매하면서 그의 사업은 국내 스킨스쿠버 다이빙 시장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하나프라자가 국내 다이빙 용품 유통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김 동문이 약 20여 년간 우직하리만큼 오직 한 우물을 판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헤어나올 수 없는 바다의 매력 속으로

 

   

김 동문은 중학생 때 처음 스킨스쿠버를 시작했다. 당시 우리대학에 재학 중이던 김 동문의 친형이 먼저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들어갔고, 형의 뒤를 쫓아 함께 바다에 다니곤 했다. 당시에는 호기심과 신기함에 스킨스쿠버를 시작했지만, 바다의 아름다움을 확인한 김 동문은 스킨스쿠버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바다와 함께 헤엄치는 오색찬란한 물고기들, 흐드러지게 물결치는 산호의 움직임을 두 눈으로 확인할 때면 천국의 모습을 엿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다. 결국 김 동문 역시 우리대학을 진학했고, 스킨스쿠버 동아리에 가입했다. 생물학과를 전공으로 택했던 이유도 해양 생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일평생 바다라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었고, 바다가 주는 아름다움에 언제나 취해있었다. 그래서 졸업 직후 입사했던 회사도 잠수복을 판매하는 회사였다. 김 동문의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바다와 스킨스쿠버가 자리하고 있었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활성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스킨스쿠버는 접근하기 어렵고, 낯선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킨스쿠버를 비교적 가깝게 접하면서, 인식의 장벽을 허물어 주고 있음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김 동문은 후배들의 다이빙이 있는 날이나, 동아리 모임에 초대된 날이면 한 대표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꼭 함께 하려고 노력한다. "스킨스쿠버를 처음 접하게 해줬던 동아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 때문에 2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당시 함께했던 친구들과 연락을 주고 받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동아리를 하고 있는 후배들과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죠." 이제는 까마득하게 어린 후배들이지만, 스킨스쿠버로 연결된 그 인연이 김 동문에게는 너무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바다의 아름다움을 함께 논하는 순간에는, 나이 차이는 크게 중요치 않다.

 

성실함이 최고의 전략이었다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매 순간마다 겪게 되는 사소한 어려움들은 존재하지만, 한 대표는 힘들지 않았다.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쳐 시작했고,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였기에 새롭게 배우는데 시간을 투자할 필요도 없었다. 어려운 순간에는 손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항상 있어왔다. 한 대표는 그것이 성실한 삶의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일생을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젊은 시절 회사를 다닐 때에는, 밤 10가 넘도록 일을 하면서도 불만인 적이 없었어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기에, 그저 묵묵히 성실하게 제 할 일을 했습니다. 아마 그 모습을 보았던 주변 사람들이 고맙게도 저를 좋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대표는 후배들을 만나면 성실하라고 조언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면 결국 성공하리라 한 대표는 의심치 않는다. 너무도 당연해서 우리는 가끔 잊고 지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일에 성실함을 더하면, 그 길의 끝에는 달콤한 성공이 기다리고 있음을 말이다.

 

   

 

 

 


김예랑 기자ys2847@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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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설비 기자sbi444@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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